인정해 줄 회사가 있으면 좋겠지만, 그것보다 더 좋은 게, 인정해 주는 사람 만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의 하나.. 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.
만약에 어떤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도, 그 사람한테 인정을 받고 또 심지어는 존경을 받는다..
어우, 그거는 돈을 많이 벌고 부유해지는 상황과는 또 별개의 문제여 가지구요.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해도, 그 사람을 존경 못하고 '그래. 진짜 돈 때문에 내가 너를..' 이런 식이 된다면 너무 불행한 거예요.
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세상 속에 우리들이 살고 있더라구요. 일단은 가장 중요한 게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.
그런데 거기에 우리가 너무 많이 빠져 있어서, 어떤 사람의 본질적인 매력과 또 인간이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이런 것들을 다 잊고 살고 있잖아요.
우리들이 깜짝 깜짝 놀래잖아요. 자기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볼 때, 또 자기의 그런 결점을 볼 때.
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, 결혼하자고 얘기할 정도니까..
장애는 장애가 아닌, 더 결속력을 맺을 수 있는 끈이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.
사람마다 다 단점이 있는데 그것보다 큰 단점이 얼마나 많겠어요? 도저히 회복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는 단점들이라는 건 너무 많이 존재를 하는데. K씨한테 있어서 취직 문제라던지 그런 건 전혀 단점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.
대신에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라는 그 마음이.. 하여간 대단하네요.
그리고 결혼이라는 게요, 항상 뭐든지 다 힘들어요.
경제적으로 아무리 풍요로운 사람도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결혼할 땐 다 힘들어 하더라구요.
그냥 저의 생각과 제 친구들과 주변의 여러가지 예를 봤을 때는 힘든 상황에 하는 게 결혼이더라구요.
풍요로울 때 하는 건 어떻게 보면 거의 어려운 일인 거 같고.
다 살게 돼요. 예..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.
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날 얼마만큼 진짜 사랑하느냐, 또 반대로 내가 얼마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사랑했느냐가 제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.
전혀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서 삶을 꾸리다 보면요, 최악의 상황까지 반드시 몇 번은 가게 돼 있거든요.
그 때 버텨 줄 수 있는 건 돈도 아니고, 상황도 아니고, 정말 사랑했던 기억 하나로 그 끈을 끊지 않게 되더라구요.
그 기억이 없으면 끈은 쉽게 끊어지게 되는 거 같아요.
너무 상투적인 얘기고 통속적인 얘기지만, 조건에 맞춰서 결혼한 사람들은요, 최악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고민하게 되죠. 그 조건이 깨지게 되면.
그런데 대다수가 조건이 깨지게 되는 건, 항상 그 사람의 어떤.. 배경과 여러가지 것들을 보고 결정했기 때문에.
그 배경이 사라지고 무너져 버리면 그냥 허물어져 버리는 거예요, 모래성처럼.
그런데 너무 사랑했던 기억이 있으면.. 그걸 못 끊죠. 어떻게 끊겠어요? (웃음)
- 2008년 5월 6일 방송 내용 가운데서, 유희열의 라디오천국






